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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네
이 청 리
책머리에
태어나기 전부터 만나야 할 사람이 정해져 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을 오늘도 찾아 헤매입니다. 그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에 외롭다 말합니다 그 사람을 만나 미치게 사랑하면서도 또 외롭다고 말합니다. 사랑은
2001년 6월
연수리 이룸터에서 이 청 리
제 1 장 그대가 더 그리워지는 이유는
1 사랑의 종
종은 제 몸을 치지 않고서는 소리를 내지 않네 제 몸을 쳐서 내는 그 소리가 참 사랑이었네 나도 그대 위해 내 가슴을 치지 않고서는 참 사랑의 소리를 낼 수가 없네 그대 멀리 있어도 들을 수 있는 것은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면 빗 속에 그대가 있네 눈 오는 날 눈을 맞으면 눈 속에 그대가 있네
그대가 더 그리워 지는 이유는
종처럼 내가 내 자신을 쳐서 내는 소리 때문이네
2 하늘 같은 그 사람
이 지상에서 가장 편하게 해 주는 하늘 같은 그 사람을 나 지금 만나고 있네 몸살 나게 만나는 데도 도무지 싫증이 나질 않네 그 사람의 이름을 몸살 나게 부르고 또 불러도 더 새록새록 부르고 싶어지네
마음이 맞아 꽃 한 송이를 바라만 봐도 그 꽃잎 속에 들어가 뛰어 노네 길을 함께 걸으면 그 길이 다 빛으로 물들어 있네
우주 전체가 가슴에 녹아 있는 하늘 같은 그 사람을 나 지금 만나고 있네
3 약속
내 몸이 아픈 것보다 내 마음이 더 아프기 시작한 것은 그대를 사랑하고부터 였네 내가 그대에게 다가서면 멀어지고 내가 멀어지면 그대는 더 가까워지는가 이 많은 사람 중에서 왜 하필 그 한 사람을 위해 내 가슴 이렇게 찢어지는 아픔까지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는 그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거네
내가 아프면 아플수록 그 사람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사랑으로 커져 나를 짓누르고 마침내는 나를 숨도 쉴 수 없게 만들어 버리네 다른 사람과 약속을 어길 수는 있어도 그 사람과 약속은 내 목숨 다 주고 지켜야 할 이유는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네 내 평생동안 지켜야 할 약속 죽어도 후회하지 않겠네
5 사랑은 아름다운 도발
그대가 내 속을 휘저어 놓아 내 속은 아픔으로 물살치는데 그대는 왜 말이 없는가 얼마나 내 속을 휘저어 놓아야만이 내가 그대 이름을 마음 놓고 부를 수 있는가 내가 그대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가 24시간도 모자라 그 다음의 시간까지 다 앞당겨 살아야 할 그 날은 정녕 언제인가 내가 그대 가슴 속에서 잠들고 눈뜨는 그날이 아직도 멀다면 나는 神이 선을 그어 놓은 그 선을 뛰어넘어 가겠다
6 이별이란 그 빗방울을 걷어 차보라
빗방울에 젖어 들어 움추리지 마라 그 빗방울을 발로 걷어 차보라 멀리 튕기는 빗방울이 물보라를 일으키리라 이별이란 그 빗방울을 걷어 차보라 사랑은 다시 돌아와 저렇게 물보라를 일으키리라 빗방울에 젖어 들어 움추리지 마라 어차피 생은 비에 젖어 사는 것이다 비에 젖어 슬퍼할 까닭도 없다 우산을 바쳐 들어도 비는 맞게 마련이다 이별이란 빗방울을 걷어 차보라 생이 얼마나 싱그러운가를 ……….
7 사랑이 새 힘을 부어줍니다
한 번 뱉어낸 말을 책임지는 일은 목숨과 맞바꾸는 일입니다 책임이 따르는 현실은 언제나 가시 덩어리 입니다 또 현실은 이 가시덩어리를 지고 오르면 산 아래로 밀어버리는 짓 굳은 神 입니다 사랑은 이 神 앞에서 굴복하지 않습니다 천 만번 밀어 뜨려도 다시 이 가시덩어리를 지고 오릅니다 오르다가 지치면 사랑이 새 힘을 부어줍니다 부어준 그 자리마다 희망의 꽃이 피어 세상을 밝힙니다 이 꽃이 피어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향해 마주 볼수록 더 높은 곳을 향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현실은 우리를 이 가시 덩어리 속에 가두어 버리려고 하지만 그대와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지고 오릅니다 눈물로 얻어낸 이 행복의 덩어리를 …………,
8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났네
태어나기 전부터 그대를 사랑 했네
태어난 그날로부터 그대를 만나기 위해서 목마름으로 그리워 했네
지금까지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나는 아낌없는 사랑을 다 쏟고 있네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라도 내가 존재 한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 하기위해서 태어났기 때문이네
죽는 뒤에도 그 뒤에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서 다시 태어나네 다시 태어나네….
9 그대여 나를 혼자 있게 하지 말라
손을 잡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라는 사실이 죄를 짓는 일과 같습니다
그대 어디에 있느냐 물어와도 대답 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대가 어디서 오는 줄 몰라 가슴 태웁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 그대가 누구인 줄 몰라 이렇게 혼자 서성거립니다
정녕 먼 곳이 아닌 내 모든 것을 다 지켜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혼자라는 사실이 죄를 짓는 일 같아 내가 이렇게 흔들리고 약해질 때 그대 단 한 번 만이라도 만날 수만 있다면 원이 없겠습니다 내 마음속 흠 한 점까지도 그대에게 다 털어놓아도 다 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대여 나를 혼자 있게 하지 말라
10 그대 없이 꽃이 피면 뭐 한다요
봄 바람이 앉았다 가는 자리마다 상큼하다 과수원 아래 샛강에서 꽃잎이 날리고 말뚝에서 매어져 있는 송아지 한 마리 코밑에는 물방울이 맺혀 반짝이는 그 속으로 집 한 채 가 보인다
그 집에는 누구랑 사는 걸까 비꺽 문 여는 소리가 나고 누군가 걸어 나온다
봄바람이 앉았다 가는 자리마다 꽃이 피면 뭐 한다요
내 가슴 그대 없이 꽃이 피면 뭐한다요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그대 가슴에 내가 꽃으로 피어날라요 봄바람이 앉았다 가는 자리마다 내가 꽃으로 피어날라요
11 내 처음과 끝을 다 알고 있는 그대여
神에게 까지 다 털어 놓을 수 없네 그대 사랑한다고 말해버리면 그대 떠날 것만 같은 내 사랑을 감출 수 밖에 없네
그대 앞에서 내 젊은 날 다 가져가도 한 줌의 재가 되어도 내 사랑 다 이루어 질 때까지
눈물로 방어망을 구축하고 무릎으로 숨을 쉬네 그대를 사랑하고부터는 예전의 나는 가고 그대의 향기로 살아가는 나는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네
나의 처음과 끝을 다 알고 있는 그대여 내 사랑 감출 수 밖에 없네
12 나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이 앞에 울고 서 있네
무심결에 들었던 그 음악들 아무 생각 없이 터벅 터벅 걸었던 이 거리 그대가 문뜩 나를 기다리고 서 있는 것 같아 뒤 돌아 보면 나 혼자일수 밖에 없는 이 앞에 울고 서 있네 무심결에 들었던 음악들이 그대를 이렇게 추억하게 하네 그대 없는 이 텅 빈 거리 그리워 한들 나는 저렇게 낯선 간판처럼 걸려 있고 그대에게 못다한 사랑의 말들 어디에서 다 들려 주어야 하나
아!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있는데 나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이 앞에 울고 서 있네
13 내 가슴에 별로 박힌 사람
내 가슴에 별로 박힌 사람 세상이란 밝음 보다는 어둠이 더 많아 이 속에 서 있으면 내 가슴에 별로 박힌 그 사람이 내 머리 위에서 눈부시고 있네 수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둠 속에 서 있을 때 손을 내 밀어도 내가 그대와 함께 하지 않는 이 길은 가도 가도 어두움 뿐이지만 그대 사랑이 눈부시고 있는 이 지상의 하늘에서 나의 생애도 그대를 위해 한밤 내 빛을 발하고 싶네
14 만남은 시작부터 끝까지 미움이 뒤따라온다
사랑한다는 이 죄가 죽음에 이르게 해도 뒤로 한 발자국도 물러 설 수 없네
만남은 시작부터 끝까지 미움을 동반하는 사랑의 뿌리인 것을 몰랐기에 부질없는 내 자존심만 내세웠네
작은 실수 하나까지도 먼저 인정하려 들지 않고 내가 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네 그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겼네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는 법을 조그만 일찍 알았더라면 이렇게 가슴 치지 않았으리
뒤늦은 후회를 부여안을 때 내 속에 있는 그대 하나를 섬길 수 없었는데 그대는 모든 것을 떠받들어 섬기네 내가 손톱만한 섬김의 마음을 보여도 더 높이 떠받들어 나를 섬기네
15 내 안에 있는 욕심이라는 벌레
끝내 나를 버려야 할 내 속의 나는 그 무엇에도 휘어지지 않는 아집의 나무 가지들 평생을 두고 휘게 하는 것은 사랑 밖에 없었습니다
그대 가고 난 뒤에서야 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 컸습니다 내가 짐 져야 할 외로움에 지쳐 갑니다 그대의 작은 약속 하나까지도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잠언이었습니다 두고 두고 되 새겨야 할 맹세였는데 너무나 소홀했습니다
그대 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 그대와 함께 있으면서 딴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대 아닌 또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자 할 내 꿈은 내 욕심을 뛰어 넘었습니다
불행은 이미 예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욕심을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욕심은 사랑을 갉아 먹는 벌레 였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벌레를 다 몰아 내는 일입니다 그대 떠난 길 끝에 서서 처음으로 나를 휘고 휘어 그대 그늘이 되어 드립니다
16 내 것이 아닌 그대 것
그대가 사는 골목길 그 집 앞 내 마음을 놓고 왔네 거기 있는 내 마음이 그대를 지키리 그대 가는 곳 뒤따라가 그대가 외로움에 지칠 때 힘이 되어 주리 나를 생각 해 주지 않아도 나는 꽃으로 피어 소리없이 피고 또 피어 그대 집 앞에 서 있으리
한세상 다 가면 어이 할 거냐고 하지만 그대 집에 놓고 온 내 마음 내 것이 아닌 그대 것이기에 죽어서도 돌 장승으로 서서 지키리 그대가 나를 알 때까지
17 만나는 연습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그대가 어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 그대가 있는 곳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기에 나는 햇빛 속으로 들어 서면 그대를 만날 수 있네 지구 반대 편에 산다 해도 나는 그대를 만날 수 있네 그대는 햇빛으로 살기 때문이기에 . 내가 깊은 고뇌에 빠져있을 때도 가장 먼저 달려오는 것이 그대이네 지금 만날 수 없지만 목숨을 다 해서 만나는 연습을 하네
18 그대는 바람이면서 바람이 아니네
그대를 내 마음속에 가둬 둔다 해도 바람으로 빠져 나가고 또 바람으로 불어 오네 사랑은 마음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빛이 되어 주는 것인데 다 비쳐 주어도 아쉬움만 남네 주어도 주어도 자꾸만 주고 싶어지는 이 마음 그 누구도 가두지 못하네 몸은 붙들어 잡을 수는 있어도 그대는 바람이면서도 바람이 아니네 내 마음 편견과 아집을 버리면 그대는 사랑의 빛으로 눈부시네 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사는 빛이네 마음을 다 비우면 그대와 나 서로를 가두지않아도 빛으로 사네
19 하늘이 우리를 뒤늦게 만나게 하는 이유
지금 만나면 불꽃으로 타 버릴 것 같아 우리를 이렇게 기다림으로 조금씩 식히면서 만남을 준비 하게 하네 지금 만나면 타 버린 우리들을 하늘은 그대와 나를 이렇게 간격을 두고 시간을 더디 가게 하고 더디 오는 시간을 허락하네 그대여 가슴이 탄다는 것은 그대와 내가 영원히 간직 하기 위해서 변하지 않는 순금으로 빚어 내까지 이 기다림의 가마솥 아래 불을 지피는 것이네 다 타고 난 뒤에 만나게 하리라 하늘이 우리를 뒤늦게 만나게 한 이유를 알게 하리라
20 내 영혼을 먼저 불러 내어
떠나는 밤열차에 그대를 태워 보내지만 내 가슴 속에 있는 이 기차역은 그대가 돌아오는 외 줄기 철길뿐입니다 지금은 눈물을 보이지만 그대가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기에 이렇게 손을 높이 흔들어 보입니다 처음부터 사람에게 떠나는 열차를 만들어 놓지 않았습니다 만남의 열차를 만들었기에 잠시 떠나는 것뿐 모두가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것입니다
이 멍든 가슴은 돌아오는 철길이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대 멀리 있어도 돌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둠의 저 편에서 새벽 안개를 젖히고 오는 소리가 내 영혼을 먼저 불러내어 이렇게 맞이하게 합니다 그대를……..
제 2 장 그대를 위해 산다는 의미는
21 산과 같은 내 사람아
더 가까워질수록 산과 같은 사람아 산처럼 높으면서 산 계곡처럼 그 깊은 마음이 내 발바닥으로 내 다리로 내 배로 내 가슴으로 번져 내 영혼까지 나뭇잎 빛깔로 출렁거리게 하는 사람아
거친 세상이 그대를 밖으로 떠밀어도 안으로 잡아 가두워도 나뭇잎 빛깔로 눈이 부셔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내 사람아
내 가슴을 다 차지하는 우주를 다 차지하는 그 사랑을 어디에서 벼루어 내어 광활한 곳을 향해 달려가면 갈수록 힘을 솟구치게 하는가 산과 같은 내 사람아
22 그대를 위해 산다는 의미는
커피 향이 나는 그 이층의 창가 햇살 속에서 본 바깥 풍경은 여느 때와 같았습니다 그대와 함께 바라 보는 그 순간 바깥의 풍경은 천국이었습니다 그대가 이 천국을 내 가슴에 심어 주었고 이 천국에서 나를 떠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대를 위해서 산다는 의미는 이 천국에서 나를 살게 하는 것이고 그대가 남기고 간 커피 향은 오래오래 기억 하게 하는 추억입니다 추억을 마시면 마실수록 그대는 더 새워지고 그대를 더욱 그리워지는 이것을 나는 약속이라 생각 합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 천국에서 나는 떠날 수 없습니다
23 사랑은 이처럼
비 한 방울까지도 그대와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저 잎새하나까지도 그대가 담아 놓고 간 마음이 있기에 그냥 바라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이처럼 이 작은 것 하나까지도 함께 호흡하고 아파합니다 그대 고백하기 위해서 절실했던 목소리를 이 작은 빗 방울들이 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산을 받지 않고 거리를 걸어도 온통 그대 목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 귀를 저 작은 잎새에 갖다 대면 그대 목소리를 듣습니다 사랑한 다는 것은 가장 작은 것 속에 그대가 다 들어 있습니다
24 젖을 막 뗀 아기 염소 같은 눈빛으로
한때는 세상을 등을 지고도 싶었지만 그대로 하여금 이 세상이 눈 오는 아침처럼 눈이 부셨습니다 그대가 내게 준 마음의 눈은 볼 수 없는 것까지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세상은 슬퍼 보였지만 그대로 하여금 마음의 눈을 뜨고 모든 것을 대 할 때 달라 보였습니다
젖을 막 뗀 아기염소 같은 그 눈빛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와 멀게만 느껴지던 사람들이 정답습니다 그대 한 사람이 나를 이렇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랑의 눈 하나를 가지고부터 모든 것을 따뜻하게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아파서 우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감쌀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내가 먼저 였지만 이제는 그대가 먼저이고 맨 나중이 나입니다 맨 나중이 된 나는 모든 것이 위대해 보입니다
25 이제는 내가 불러줄 차례
어린 시절은 어머니가 불러 주는 목소리를 먹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그대가 불러주는 목소리를 먹고 살아갈 차례입니다 얼마나 기다려온 시간인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불러 주는 그 목소리를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저렇게 오래 오래 기다립니다 그대가 불러 주는 그 목소리를 먹고부터 이제 내가 그대를 불러 줄 차례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충만한 사랑이여 안으로부터 가득 채워진 눈부신 사랑이여
그대가 불러 주는 목소리는 神이 직접 나를 불러주는 것 같습니다
26 이 만남을 갖기 위해
만남은 한 순간 같지만 이 만남을 갖기 위해서 기다림으로 멍든 가슴으로
그대 한 사람 만나는 일이 내 생에서 이렇게 소중한 일임을 몰랐습니다
만나기로 약속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약속 했습니다 그 약속 때문에 이세상에 태어나 살아 갑니다 단지 늦게 만났을 뿐 그대를 위해서 가슴을 열고 기다림으로 살았습니다 만남은 순간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수 만번 수 천번을 만났습니다 그러기에 이 만남이 끝났을 때 아픔이 큽니다 이 만남을 위해서 또 더 큰 아픔을 지불하고 살아 갑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그대를 위해 나를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를 위해 낮과 밤을 다 드립니다
27 그대는 석류 빛 도는 가을빛
눈 감으면 그대의 웃음진 고운 볼 고운 입술 그대 마음 속 깊은 곳에 흐르고 있는 석류 빛 도는 가을 빛이여 그 빛이 너무 투명해 내 초라한 모습이 드러나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르네 엿보지마 소리치며 내 모자람이 그대에게는 사랑이라고 하는가 그대여 눈을 감아도 그대가 내 안에서 이렇게 비쳐오는가 단 한번도 눈을 감을 수가 없네 그대 빛이 너무 밝아 내 허물이 다 드러나네 그대 사랑 한다는 이 마음만 드러난다면 내 허물을 순종의 선물로 삼겠네
28 내 마음에 이별을 담아 놓을 곳이 없습니다
만나면 떠나는 연습을 한다고 하지만 내가 만나야 할 그 사람은 처음부터 이별이 없었습니다 잠시 헤어진 것 뿐 혼자라는 이것을 연습 할뿐입니다 내가 만나야 할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추억으로 기억 되는 사람이 아니라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다음이나 똑 같이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혼자 같지만 나는 혼자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다 차지 했기 때문입니다 이별은 모든 것을 다 가져 가버리지만 사랑은 주어도 주어도 끝이 없는 빈 마음입니다 내 마음에는 이별을 담아 놓을 곳이 없습니다
29 왜 이렇게 떨리게만 합니까
왜 이렇게 떨리게만 합니까 그대 이름만 들어도 그대 음성만 들어도 풀이 아닌 나는 풀 보다 더 푸르러져 이 몸으로 대답을 합니다 그대가 부르는 나라는 존재가 그대 가슴 속에 풀빛 강물로 흘러가는 그곳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습니까
나를 또 부르고 싶어 집니까 마른 뒤에도 더욱 향기를 발 하는 이 향기로 대답 하겠습니다
이 향기 뒤에 돋아나는 푸르름으로 대답 하겠습니다
30 햇빛처럼 맑아집니다
내 생애는 오직 그대 그 한 사람에게만 기억 되고 싶습니다 이 햇빛 맑은 날 젖어 있는 내 그리움을 그대 아니고서는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대가 이 그리움을 짜내면 내 안은 햇빛처럼 맑아집니다 다시는 젖지 않게 해주십시오 오직 그대 한 사람으로 나는 햇살처럼 눈부시고 싶습니다 그리움으로 젖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 혼자가 아닌 그대와 하나가 되어 서게 해주십시오
31 파도의 옷
걸어야지 걸어야지 가슴 속까지 싸하니 해풍이 밀려드는 새벽 해안 길을 청 파래가 물 위로 길을 내어 배들이 오고 가고 게들이 갯벌 위로 기어 다니는 그 길을 오직 마음 일 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자기 몸 밖으로 발 한 발만 내밀어도 회색의 옷자락으로 칭칭 감아버린다 이 옷을 다 벗어버리고 파도의 옷을 입고 걸어본다 내가 이 파도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세상은 모르겠지만 내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입혀야지 입혀야지 누구도 입을 수 없는 이 파도의 옷을 함께 입고 그 사람과 살리라
32 행복은 보이지 않는 길이 아니라 보이는 길
나와 함께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죽어도 다시 돌아 설 수도 없는 길입니다 우리는 일찍 이 길을 선택 했습니다 배반 하고 돌아 서도 다시 이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 입니다 그 누구도 가로 막을 수 없습니다 죽음도 우리를 끊어 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거역할수록 더 뜨거워지는 이 사랑을 우리는 삼켜버렸습니다. 천만번을 죽고 죽어도 돌아 설 수 없습니다. 배반도 거역도 이 길을 가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33 송어 회
그대 내 마음 한 점 남김없이 송어회로 다 말라먹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나는
싱싱하게 살아 숨쉬는 바다에서 키워낸 내 마음 한 점 남김없이 송어회로 다 말라 먹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나는 그대 속에 살아 있으니까요
34 막힘이 없는 하늘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세상을 사는 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깊어 질수록 내가 아닌 그대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게 있는 것 아낌 없이 그대를 위해서 쓰여질 때만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늘 허물 투성이었고 이 허물투성이 그물로 그대를 가두려고 했습니다 오늘도 그대를 위해 천 갈래 만 가래 그물을 찢고 있습니다 비로써 나라는 존재의 그물이 다 찢어져 막힘이 없는 하늘입니다
35 아침 이슬 같은 이 마음 하나
나를 다 저당 잡히지 않고는 그대 앞에 다가 설 수 없습니다 그대가 원 하는 것은 아침 이슬 같은 그 마음 하나 뿐입니다 세상이 원 하는 것은 눈에 드러나는 화려함이지만 그대가 원 하는 것은 아침 이슬 같은 그 마음 하나뿐입니다 나를 다 저당 잡히고 그 마음 하나 들고 그대 앞에 다가 섭니다 그 어떤 것도 그대는 받아 주지 않아도 아침 이슬 같은 이 마음 하나 받아 줍니다
36 그대 사랑이 아니고는
모든 것을 채울 수는 있어도 채 울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대 사랑이 아니고는 내 안을 채 울 수 없습니다 내 안은 하나의 우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대 사랑 만이 내 안을 가득 채 울 수 있습니다 이 지상 어떤 것을 다 채워도 헛되고 헛된 것뿐입니다 그대 사랑 만이 가득 채워 눈부시게 합니다 그대 사랑은 작아도 핵 분열처럼 퍼져 갑니다 내 안에 꺼지지 않는 빛을 품어 냅니다
37 핏줄처럼 가슴이 저려오네
전생에 만나기로 예정된 사람은 그 어디서 만나도 핏줄처럼 가슴이 저려오네
조건도 이유도 따지지 않고 내 모든 것을 걸게 하네 마침내 내 마지막 자존심까지 다 버리게 하네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나는 그대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네
죽음보다 더한 아픔이 다가와도 내 목숨은 아낌없이 다 주고 그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네
이 다음 이 다음 다시 만나기로 예정된 사람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도 핏줄처럼 가슴이 저려오네
38 인연으로 만난 사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여쁜 그대 다산 초당으로 가는 길에서 본 하늘은 쨍 하고 금이 갈 듯 맑고 나뭇 잎에 맺힌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산새들이 받아 먹으며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로 내리는 사이 다산 선생님이 초당에 앉아 계시다가 우리를 맞아 줍니다
우리 가슴 한쪽 귀가 환하게 열려 옴과 동시에 인연으로 만난 사람은 눈 속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하는 그 묵언이 다산 선생님의 마음 속에서 녹아 나 온 산에 나뭇잎에 어리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우리 가슴인 땅 속에 스며 들어 빛을 발하고 있을 때 다산 선생님이 거처를 옮겨와 이 빛 속에 계십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여쁜 그대여…
39 그곳을 찾아 떠나고 싶다
알몸으로 목욕 하고 있다 밤 바다에서 조약돌들이 저 하얀 파도를 길러 다가
알몸으로 목욕하고 있다 나뭇잎들이 처마끝에서 낙수 져 내리는 빗방울을 찰랑 찰랑 받아서
알몸으로 목욕 하고 있다 별들이 저렇게 어둠이 은구슬로 부서지는 계곡에서
아 ! 내 영혼이 알몸으로 목욕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나를 주워 알 수만 있다면 나를 다 주어 그곳을 찾아 떠나고 싶다
40 우주 속에 그대와 내가
이슬 속에 새겨 놓은 저 아름다운 풀잎들의 이름들 하나 하나 불러 본다 우리의 추억처럼 쓸쓸한 날에 투명했던 시간 속으로 걸어가 본다 산다는 것이 때로는 슬픔의 무게를 느끼게 하지만 그대를 떠 올리면 나를 가볍게 해 주네 그대 눈을 통해 보았던 크나큰 세계 그 속은 우리들의 우주가 있었네 그 속에서 그대와 내가 사랑 하기위해 태어난 것을 보았네 다만 세상이 잠시 우리를 떼어 놓았을 뿐 다시 만나기 위해 이 기나긴 싸움을 하네
제 3 장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41 어제 산이 내게 와서
어제 산이 내게로 와서 내 마음과 놀았다 그 산을 따라 산으로 가고 없는 지금 온 세상이 텅 빈 듯 했다 휘청거린 몸뿐인 나는 내 마음을 찾아 길을 떠났다 거칠고 험한 그 길 끝에 다 닿았을 때 번쩍 내 두 눈이 트여 있었다
내 마음이 푸르른 산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그 옆 모습을
너무 눈이 부셔 추례한 나를 숨기려고 할 때 산새가 날아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내가 맑은 물로 흐르고 싶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이 맑은 물로 흐르고 내가 산새처럼 날고 싶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이 산새처럼 날고 있는 것을 영원의 옷깃을 여미고 오래오래 보고 있었다
내 마음이 푸르른 산으로 출렁거리는 그 옆 모습을…
42 그대 위해 쓰여진 시간
아픈 시간 잠 자는 시간 이런 저런 시간은 다 빼고 나면 진정으로 사는 시간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 다고 하네
누구 때문에 살아야 하는가 하고 되 묻지 않을 수 없네 아픈 이 시간까지도 그대 위해 쓰여진 시간이 아닌가 잠자는 시간도 이런 저런 시간도 그대를 위해서 쓰여진 시간들 아닌가 진정으로 사는 시간이란 바로 그대를 사랑 하기 위해서 사는 시간이 황홀하게 사는 시간이 아니었는가
43 만나야 할 사람
몸은 이곳에 있는데 마음은 생각 지도 않은 곳에 가 있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은 먼저 그 사람을 찾아 떠나 있네 내게 딱 맞는 사람 그런 한 사람 만나고 싶네
신이 만들어 놓은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딱 맞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네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네 그 사람만 만나면 꿈의 세계가 열릴 것만 같았네 만나보면 처음은 꿈결같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그 꿈에서 깨어나 내 몸은 여기 있는데 내 마음은 생각지도 않는 먼 곳에 가 있네 그대를 사랑 하기위기 위해 태어난 나는 내게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한 까닭은 정녕 나라고 하는 아집을 쏟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네 그대에 딱 맞는 사람이 되지 못한 외로움으로 살아 왔네 만나야 할 그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44 고백
나를 지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네 내게 사랑이 생기고부터 이 세상 사는 일이 다 희망으로 물들었네 어려움이 온다 해도 힘들지 않네 오히려 힘이 더욱 솟구쳐 오르네 사람들이 사는 몇 곱의 시간으로 살아가네
내게 사랑이 생기고부터 그대의 최고의 사람이 되고 싶어 아낌 없이 나를 던지네
그대가 나를 받아 주지 않을 때 나는 가장 못생긴 모과처럼 얼마나 초라했는지 늦가을 상처진 속살의 향기가 품어 나오네 그대 다가와 이 향기를 간직 하고 있네
나 위해 태어 났다 것을 고백 하네
45 섬
아 흔 아 홉 사 람 보 다 그 한 사 람 을 위 해 떠 있 겠 습 니 다
46 그대는 나의 반려자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마음 속 선을 그어두고부터 내 판단 내 기준에 따라 옆 가지 치듯 칼질을 했네
그 칼자루 내가 쥐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나 아닌 그대도 나를 향해 그렇게 선을 긋고 칼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가슴이 뜨금 했네 내가 정해 놓은 그 선들 한금 한금 지우는 일이 사랑의 첫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네 조건 없이 좋아지는 그 사람이 내 평생의 반려자라는 것을 알았네
이 사람을 두고 다른 것을 꿈꾼다는 것을 나는 이미 나의 존재로부터 버림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네
47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보다 더 커
48 우리는
그가 적이든 그가 착한 사람이든 그 장소가 또 위험한 장소이든 상관 안 해 꽃인 우리는 꺾어도 시들 줄 모르고 피어날 뿐이다
49 풋사랑
잎새가 매달고 있는 저 작은 빗 물방울들 속으로 들어 가 보라 사랑하는 사람은 작은 물 방울 속까지 들어가 눈부심을 새겨놓는다
잠자리가 앉아있는 끝까지 올라가 아슬아슬함을 사랑으로 물들어 놓는다
목숨 걸지 않는 사랑은 평생을 살아도 하룻밤 풋 사랑
50 눈물 나는 사랑은
어린 새의 파닥거림 보다 눈부심이 어디 있으랴 사랑은 고도화된 기술이 아니라 풋내기 냄새를 풍기는 그런 마음인 것
어린 새의 파닥 거림의 눈부심이 아니라면 다시 사랑을 시작하라 너무나 가슴에 많은 상처로 시작할 수 없다고 말 하지 말라 그 깊은 상처 속에 풋내기 시절처럼 순수한 것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을 꺼내보라
하늘이 원하는 사랑은 깊은 곳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그 음성을 들어보라 눈물 나는 사랑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
51 장작 불
깊은 산속으로부터 베어짐을 당해 내 몸 다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제 아궁이 앞에 서 침묵으로 있습니다 내게 남아 있는 것은 나를 다 주는 것 그대를 위해 불을 피워 환희로 타 오를 때 나는 한줌의 재로 남아 그대의 환희를 다 담을 수 있습니다
52 설악의 아이들
벽엔들 방엔들 마루엔들 까만 숯 덩어리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 햇살이 끼어 들고 서울에서 온 아이가 이 햇살과 놀고 싶어 하자 자리를 비워준 것뿐인데 신이 안 서울아이 이 햇살을 데리고 가 놀 장소를 떠 올려 보았지만 놀 데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산 계곡 높은 곳에서 은 구슬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있는 아이들 곁으로 달려와 함께 마시며 해 맑게 웃고 있는 얼굴들은 그의 아버지가 무비 카메라를 꺼내어 찍는다 영혼의 배가 고픈 아이 이 어머니의 젖꼭지를 떼려 하지 않는다 억지로 떼려 하는 그의 아버지를 보고 설악의 아이들이 빙그레 웃는다 그의 아버지가 물동이 같은 어머니의 배 안에 든 한 아이로 보인다 다시 태어나 형아 형아 부를 그 날짜들을 세면서 또 한번 빙그레 웃는다 저녁 놀 속에 서울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햇살에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한참 동안 길에 서 있었다
53 이 다음에 어디서라도 다시 만나야 할 사람
우리 두 사람 산이라도 넘으라면 넘을 수 있습니다 불속에라도 뛰어 들라면 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찾아 온 이 사랑 하나를 들고 지옥의 문을 부시라면 그 문도 부 술 수 있습니다
세상은 그런 사랑 하나만 들고 사는 곳이 아니라며 저렇게 비웃고 서 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몰라 그런다면서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만나기로 예정된 사람을 외면하고 세상 기준에 따라 움직인다면 이 다음 우리 또 어디선가 만나야 할 사람 한 번은 오고야 말 이 고통 우리의 몫입니다 이 몫을 다 지고 가겠습니다 침을 뱉고 발길질을 해도 가겠습니다
54
가까이 다가서면 오를 수 없는 산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사랑이여 왜 이렇게 물러 서서 올려 다 보아야만 하는가 우리가 사랑의 죄값이 많아서 인가 이 죄값을 다 치르더라도 오를 수 없다면 기다리리라
오를 수 없는 벼랑 끝에 선 나여 이 외로움이 나를 가혹한 형벌로 몰아 갈 지라도 나는 이 형벌도 다 받겠네 신이 어떤 형벌을 내리신다 해도 나를 꺾지는 못하리라 그대를 사랑하는 나를 …
55 그대를 알고 것이 많아 병인 듯 싶다
그대 마음 속에 있는 나는 어떻게 비쳐진 것일까 이것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그대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아 병인 듯 싶다 내 모든 생각이 그대에게 쏠리고 내 안에 혼까지 그대에게 다 쏟아 버렸기에 그대 무엇을 생각 하는 지 알고 싶어 미치기 직전에 놓여 있다
저 부는 바람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 주렴 저 내리는 비에게 무슨 귀뜸이도 해 주렴
내가 누구인가를 그대 입을 통해서 듣고 싶다
56
내 속을 다 뒤집어 펴 보이라면 지도 같은 내 그리움의 길들
내가 그대에게 찾아가는 길은 이길 뿐입니다 이 지도가 아니고는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이 그리움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이 길 따라 그대에게 달려 갔습니다 가다가 지치면 기다림이라는 이 나무그늘에서 쉬어가면서 타는 목마름을 참아가면서 달려갔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어 찾을 수가 없습니까 이 지상 그 어디에 꼭꼭 숨어있어도 분명 찾아내고야 말겠습니다
57 별들은 고독한 사람들의 빨간 우체통
고독만큼이나 아름다운 편지가 있을까 못다한 그 말들 다 새겨 놓고 그대에게 보내면 다시 되돌아오는 이 편지들 마침내는 더는 보낼 수가 없어 하늘에 있는 별들에게 보냅니다 별들은 지상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들의 빨간 우체통입니다 그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그 별에서 답장이 옵니다
58
도망 갈 때라고는 그대 마음 속뿐입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나는..
59
그대는 나를 무엇으로 묶어 놓았기에 이렇게 풀려고 해도 풀 수가 없습니다 경찰에게 찾아가 풀어 달라고 했지만 경찰도 풀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내 마음의 채워놓은 이 사랑의 수갑 그대 한 사람만이 풀 수 있습니다
60
내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은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사로 잡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내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은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로 잡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모든 것이 다 순간의 일로만 여겨지고 오직 나를 사로 잡는 것은 그대는 나를 놓아 두어도 어디로 갈 수도 없네 내가 어느 땅끝으로 가도 거기까지 그대가 먼저 와 기다리고 서 있네 그대를 피할 수 없는 나는 더는 숨을 곳이 없네 이 지상 어디에서도 또 죽어서도 숨을 곳이 없네
그대 사랑은 온 우주에 가득 차 있어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
제 4장
61
너는 망치도 들지 않고 내 슬픔을 이렇게 단련 시켜 눈부시게 하고 있다
사랑 하는 그대여 내 슬픔이 커져 가는 날에도 그대는 망치를 들지 않고도 내 슬픔을 순금으로 단련 시켜 영원을 새겨 놓는다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나는 두 손을 들고 간다 그 대 앞으로 그 대 앞으로
62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내 옆에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네 우리는 분명 하나로 만나 살고 있는데 왜 사랑 하는 사람이 딴 사람으로 보일까 무슨 잘못도 없는데 왜 시들해 보일까 사랑이 닿아서 더는 구르지 않는 바퀴일까 동이 트는 새벽을 향해 홀로 길을 나선다 해는 하늘에서 닳고 닳아도 더 잘굴러가는 빛의 바퀴가 아닌가 우리 이 바퀴를 맨 처음 달고 달려 왔지만 우리 두 사람 중 누군가가 놓았단 말인가 꺼내서 보면 이 사랑의 바퀴는 닿으면 달을수록 저 하늘 끝까지 굴러 가는 축복의 바퀴인 것을 이제야 알았네
63
내 마음 속을 걸어 닫아도 꾸역 꾸역 파고 드는 녀석이 있다 이 절망이란 놈 이 슬픔이란 놈 아무때나 찾아와 나를 파 김치로 만들어 놓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런 녀석 두번 다시 만나려고 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등을 기댈 수 밖에 없다 이 녀석들이 나를 편안 하게 할 때가 종종 있다 이 맛에 솔깃해 어울려 다니다 그만 휩쓸려 다니다 빠져 버렸다 이런 나를 지켜본 사랑 하는 그대가 언제 다가왔는지 내 마음을 걸어 잠그어 버린다 내가 그 녀석들에게 가려고 해도 이제는 갈 수 없다 그 녀석들이 내게 오려고 해도 올 수 없다 내 사랑하는 이 사람에게 붙들 날에는 뼈도 추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얼씬도 하지 않는다
64
너 떼 세들의 위에 집 짓는 것 맞아?
65
그대 사랑하면서 내 모든 것 잃어버렸어 시간도 꿈도 모든 것을 다 잃었어 나는 어디서 찾지 ?
66
그대가 사는 집은 별들이 지어놓은 집 같다 나 그 집에 들어가서 살아도 될까 너가 막아도 나는 들어 가서 살수 밖에 없어
67 밤알들의 사랑
나를 찌르려고 나무에 매 달려 있는 거야 내가 올려 다 보면 금방이라도 뛰어 내려와 나를 찌를 것 같은 밤 너는 도대체 무슨 심사로 그렇게 가시를 일으켜 세우고 찌르려고 하는 거야
그것 몰라서 묻는 거야?
타오르는 숯불 속에 나를 꺼내보면 알 거야
68 풍경
아픔이 내 생의 뒷 배경이 되어 줄 때 다가왔던 또 다른 아픔이 저 만큼 물러 선다 내게는 그 누구도 뒤 배경이 되어 주지 않지만 진한 아픔이 내 생의 뒷 배경이 되어 준다 지금 그대가 내 생의 뒷 배경이 되어준다면 무얼 더 바랄까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또 어디 있으랴
69
숨이 멈춰 버릴 것 같다 찔레꽃 너가 내 안에서 피고 있으니 그대가 무슨 말을 했기에 너는 그렇게 가녀린 꽃 잎새로 소살거리고 서 있나 그대 사랑이 하늘의 마음을 담고 내 안에 피고 있는 찔레꽃
70 풍금 소리
밤 이슬에 달빛이 스며들어 풍금 소리를 낸다 그 소리를 들으러 달려 가다 보면 나는 혼자 였고 내가 기다리던 그 소녀 보고 싶어 가다 보면 그 풍금 소리에 흠뻑 젖어 들었다
지금도 그때처럼 그 소리 들으려고 귀기우리다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얼굴을 내려다 보면
옆으로 돌아 누울 때마다 그 풍금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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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 이청리 모임 펌
퍼온이 심봤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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