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비가 다녀간 오후
한결 깨끗해진
초록 잎을 본다.
하루종일 괴롭히던
간절한 기도가
어느새 하늘에 닿았을까
투명해진 마음이
잠시 잡힌다.
지루하기만한 장마의 끝
묻어나는 습기는
다시 오는 밤을 기다리고
비운 마음은 채우길
되풀이할테지만
사이사이 보이던
푸른 틈을 위해
가쁜 숨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