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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모도


BY 김경숙 2003-07-20

석모도

 

 

내가 그곳에 처음간 것은

그리움을 버리기 위해서였다.

 

지척에 있어 가기 쉬운 섬 강화도

섬이면서도 섬이 아닌 곳

그곳에 가면 언제나 어김없이

빼먹지않고 들리는 곳 석모도.

강화섬 옆에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렇게 가까이 자리한 섬.

불과 몇 시간이면 다녀올 거리지만

그곳엔 지난날 나의 젊은 날이 함께했던

그 시절의 그 모습들이 있어 좋다.

산이 있어 좋고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바다가 옆에 있어 좋다.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는

어설픈 그 시절의 모습들이

바로 그곳엔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쉬움 가득인 내 젊은 날을 눈밑에 그려보기에

그곳엔 느리고도 나른한 시간이 흐르고있기 때문이다.

 

뱃길이라 하기엔 어설픈 길

인심쓰듯 던져주는 먹이를 쫒는

갈매기들만이 동행해주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과 함께

뒷전에서 멀어지는 강화처럼

포구에 나를 잠시 세워둔채 이제 그만큼

나는 기억속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나른한 오후

미동의 움직임도 흔들리는 바람도 없었다.

햇살에 부서지는 잎새마저도

한 장 사진 속의 풍경처럼

허공 위에 각인되어 버렸다.

순간 나는 정지된 시간 속으로

빨려들듯 하나의 느낌이 되어

빛 바랜 기억을 더듬어본다.

클로즈업되는 하나의 얼굴속으로

어느새 나는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말갛게 투영되는 얼굴은

그날 그대의 모습..

눈물지며 행복을 기원하던

아픔 가득한 그대의 모습..

이제는 돌아볼수도 만져볼수도없이

뒷전에 남겨진 그대 모습..

왜 나는 말없이 눈물짓던 그대를 뒤에두고

혼자만이 이 길을 왔을까.

그대는 홀로이 나를 떠나보내며

뒷전에서 왜 그렇게 눈물만 지었나.

저 푸른 바닷물조차도 붉게 물들이는 태양처럼

나는 왜 그대에게 물들지 못했나.

그대의 영혼을 닮을수 있었다면

지는 노을마저도 내겐 행복이었을텐데

어둠에 묻히고마는 노을일지언정

그대 곁임으로 진정코 행복했을텐데

 

노을이 아름다운 섬 석모도

노을이 찾아드는 그리운 곳

노을속에 묻어버린 그대를 만나러

오늘 난 또다시 그 섬을 찾는다

그대가 그곳에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