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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BY 융화 2003-07-15

이 글은 4월 19일 결혼한 딸 결혼식에 

어미의 바램으로 써서 읽은 축시이다.

 

-  결혼  -

 

여러 모양의 산을 넘어

드디어 여기에 이르렀네

 

태양은 빛나고

바람은 산들 불어

잎새들 눈을 뜨고

이슬, 땅밑으로 스미어

흘러 흘러 시내를 만들어

새 소리 어우러져

합창하며 흐르니

 

은혜와 축복이

여기에 모인듯 충만하여라

 

그러나

긴긴 시간들 속에

이 모든것

인내와, 눈물과, 마음 졸임으로

오늘이 있음을

기억하여야 하리라

 

시간은 멈춤이 없고

태양은 밤으로 숨으며

잎새는 낙엽되어 떠날날 있고

골짜기 시내는

소나기, 폭우로 넘칠날 있으니

영원함을 믿지 말아라

 

꿈으로 다가온 이날을

소중히 가슴에 품고

혹시

거센 바람 불어와

몸을 날릴것 같은 시련이 와도

땅이 요동하여

지각이 변한다 하여도

파란 하늘이

먹구름 온통 덮히는 순간이 와도

 

굳게 잡은 두손 놓지 아니함이

하루하루 엮어 가는 힘 이리라

 

마음을 투명하게

서로 비춰 주며

한곳을 바라보는 시선만이

보랏빛 미래가 펼쳐지리니

 

신의 보살핌과

부모들의 바램으로

이제

어린나무 심었으니

푸르게 자라나

가지위에 새들 깃들이고

잎사귀 무성히 키워

그늘로 쉼터 만들고

때가 이르면 열매 맺어

행복을 느리며, 나누며, 사는 날 이르기를..................

 

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