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주체할 수 없는 삶의 피로와
퍼내고 퍼내도 고이는 욕망을
끈적한 땀으로 분출시키려
모여드는 곳 찜질방
촌티나는 어떤 여자는
TV 에서나 그 구경 할까?
손해 보지않고
열심히 내 몫 챙기랴
챙긴 몫 더 늘리려고
바쁘게 두뇌회전 시키랴
생존의 뜀박질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니
물러빠진 몸뚱이에
쌓인 독이 얼마겠소
조여오는 시간 내여
뜨거운 불가마에 들어가
네활개 펼치고
독하게 고인물
쫙쫙 빼내야
사는 맛이 날게요
촌스러운 여자는
왜소한 몸뚱이
불가마를 모르고 사니
독기가 얼굴에 뻗쳐
검은 기미 퍼지고
뽀루지 솟나?
생김새가 다르듯
사는 방법도 제 각각
에라,
이 몸은 짧고 단단한 두 다리로
바람소리 귓전에 일도록
바쁘게 걸으며
오늘도
쌓인 독기 뿜어 내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