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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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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인 너와 한 몸이 되는 여름날


BY 이 청리 2003-07-01



물인 너와 한 몸이 되는 여름날 



온몸 속이 고운 소리로 채워져

바위 옷깃을 스치면 울려나는

물인 너는

천상 그대로의 맑음을 지녔는데

땅 속 깊은 곳으로 흐르면

향기로운 샘물로 솟아나고

나무와 풀의 뿌리에 닿으면

생명을 싹 트게 하는

물인 너는

위로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그 겸손까지 지니고 있어

물인 너 곁에 오면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싶다

물인 너와 한 몸이 되는

여름날 그 계곡에서

세상의 허물을 벗어버리고

지즐대는 무지개빛 환한 소리를

이 산과 저 산에 걸어 놓고

이 나무가지와 저 나무가지에 걸어 놓고

두보의 마음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