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미가 목숨을 다 던진다면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이 에미다
목숨을 다 주고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있다면
언제든 아낌없이 다 주고 싶었다
살아보면 알겠지만
애시 당초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벌로 살라온 것이나
다름 없었다
배운 것이 있겠느냐
가진 것이 있겠는냐
눈 뜨면 논밭에 나가 일하고
해지면 집으로 돌아와
늦은 밤까지
너희들 떨어진 옷을 깁고
양말 깁고 신발 깁고
이른 새벽
밥 지어 너희들 학교 보내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 속에 묻혀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살아온 모진 세월
어느 사람들은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투기로 땅 투기로
불어나는 것은
재산뿐이라는데
우리 몸에 날려드는
납지 고지세에는
왜 이리 높게만 책정 되어
내고 나면
또 불어 나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어올라도
그 사람들은
그 위에서 융단 깔고 앉아
신선 놀음만 하더라
법이 공평하다고 하드라만
그 법은 그 사람들의 위한 것이지
우리네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 법 적용을 해봐도
콩알처럼 땀방울 뿐 아니더냐
미안하다
내 새끼들아
이 에미가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다른 에미들처럼
척척 지갑에서 돈 빼어주고
카드 긁어서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 줄수 없는 이 에미 마음
누가 알까
이 몸땡이 다 주고라도
너희들이 행복해진다면
언제든지 다 줄 수 있다.
목숨을 주고라도
그 행복
그 원하는 꿈들을
다 이루고 싶어도
세상은 이 에미 편이 아니더라
흙 속에 일구뎅이에
묻혀서 살라고만 하더라
이 에미 언제
너희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랴
아니라고
살아계신것만으로
기쁨이라고 하더라만
아니여!
아니여!
이 에미 마음은
까맣게 탄지 오래이고
눈물의 소금 덩어리 뿐이다
이 소금을
썩어가는 세상 속에 놓아도
더 썩어만 가고
이 소금 어디에 쓰여지랴
이렇게 발에만 밟히니
우리가 여기
새퍼렇게 눈뜨고 있다는 것은
어머니가 있기 뿐입니다
그 힘이
이 세상을 움직여가는
큰 바퀴이기에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이렇게 갈 수 있는 것은
어머니 당신이
우리에게
하늘이 되어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듣지 못해도
우리는 듣고 살아갑니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이 없는 세상은
우리에게 그 무엇을 다 준다해도
바꿀 수 없습니다
못나면 못난 대로 사는 우리
어머니의 당신의
그 주름 든
얼굴에 환한 웃음을
웃게 해드리는 그날을 위해 살아갑니다
어디에 내세울 것 없어도
어머니!
어머니가 큰 힘이 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머니가 깔아 놓은
이 하얀 소금길을 밟으며
오늘 하루도
험한 세상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이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