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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BY 성주 2003-06-02


딸애가 묻는다
눈을 감고
'씽'하고 지나가는 게 있다면
무엇일지 말하라는데
선뜻 '바람'이라고 대답한다
바람이라는 대답을 하게 만든 아이
엄마는 전생에 바람이었단다
순간 '푸식'하고 웃는데
내 귀로 바람소리가 '씽'하고 지나간다
딸애의 말처럼 나는 바람이었을까
딸이 커서 어미가 되고
그 애의 딸이 크기도 전에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을까
그래,
이승의 살이라는 게
찰나의 짧은 인연을 덮는 무덤일지 모르지
내가 바로 그 바람이었을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