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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주문에 답례품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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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80

어메 어메 우리 어메


BY hansrmoney 2003-06-02

어메 어메 가난한 우리 어메

이래서 남고
저래서 남고
저기서 줄 대고
여기서 줄 대고
불어나는 것은
어디 돈 뿐이랴
이름에다
명예에다
무슨 무슨 회장직을
맡은 것은 수도 없고
직함들은
왜 그리 많은지

우리네 것들
손대는 것마다
이래서 손해
저래서 손해
여기서 뜯기고
저기서 뜯기고
뒤로 넘어져도 코 깨지는
생들.....

희망이라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
사는 것 밖에 더 있느냐
이 창살 없는 감옥에 갇쳐
비비작거려도
열리는 듯 것같지 않는
삶이라는 길 기구 하구나

날가면 나아질까
달가면 나아질까
기다리다 한 세상 다 가더라
왜 태어나
이 목숨 부지하려고 발버둥치나
태어나지 않으면
이 꼴 저꼴 안보고 사는 것인데
살아봐 돈 없는 인생
무엇을 더 바라나

어메 어메 우리 어메
가난한 우리 어메
어찌이리도 가난이란 것이
천형이당가
어메 살던 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피가 말랐지만
지금 우리 때는 먹을 것은 넘쳐나도
이 상대적인 박탈감에
심장이 타 들어가는 나날들

돈 벌지 못한 인생은
인생도 아닌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옛날 양반 쌍놈하던 시절처럼
쌍놈이 따로 없네
우리가 쌍 것 중에 쌍 것들이네

어메 우리 어메
시골에 쳐 박아두고
도시로 살아 새끼들
가르쳐보겠다고
난리 법석을 피워도
우리네 에게는 먼 얘기이네

체면 치례
사람구실 하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거려도
발바닥에 땀 마를 날 없는
우리네 인생
비까번쩍 한 차를 가지지 않는 몸이라서
은행이나 관청이나 높은 곳에 가봐도
차가 곧 그 사람의 인품이라
그 인품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고
허리 구히는 각도가 달라지고
우리 같은 차 몰고 가면
차 빼!
사람이 아닌 짐승취급 받은
이 세상에서

뒷돈 없이 사업도 해처먹을 없어
뒤에서 찔러주고 굽신거려도
떨어지는 떡고물은 손톱만치

고위층으로 올라갈 수록
돈뭉치가 무슨 흰눈송이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우리 머리 위에 떨어지는
이 잔 돈푼이 무슨 돌멩이 떨어지듯이
떨어지는
피 터지는 나날들을 살아가네


어메 우리 어메

여자란 잘 빠지고 잘생겨야
돈이 되네
그 몸이 곧 돈덩어리가 되는 세상이네
못생긴 것들
공부까지 안 하면 시장 바닥에 기든지
남의 시다리 노릇하다
한 세상 물결 따라 가는 것을 보네

가난한 우리 어메
어메가 부처이네

절이라는 곳을 가봐도
돈이 판치고
시주 많이 하는 사람들을
왔다면
버선발로 나온다는것이 사실이데

교회도 마찬가지네
오나 가나
돈 가진 놈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 어메
그 몸하나로 땅을 파고 한 세상
살아봐도
주름투성이에다 사람 대접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꽃상여 실려 가는 날이 다가 오네


저들의 꽃 상여는 돈 꽃 상여
눈물도 명품이고
무엇 하나 명품 아닌 것이 없네

우리 어메 꽃상여에 달고 갈 것은
서러운 우리네 눈물인데

어매 어매 우리 어매

어릴 때는 꿈도 컸지만
살면 살수록 그 꿈은
다 쪼글어들어
이제는
로또 복권 한 장 사서
팔자 펴볼까 사 보지만
그것도 다 일장 춘몽이네

복짜리가 없는 것들
무슨 천운이 내려
우리 인생을 뒤바꾸어 놓겠는가
이렇게 살다가 살다가
어메처럼 어메처럼
가슴 다 닳아져 눈 감으면 그만일 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가진 자들의 한 판 세상에서
떠들어봐도 꼴만 우섭고
꿩 저만 춥다는 천하 제일의
그 속담이 이리도 딱 맞는가

사는것이 사는 것이 아니네
마지 못해
목숨이 붙어 있어서 사는 생
천만번 땀방울을 흘려도
돌아오는 것은 몇 푼의 푼돈으로
목숨부지 하고 살아가면 그만


어메 어메 우리 어메

옛날의 가난은
꿈이라도 꿀 수 있었지만
지금의 돈 없는 이 가난은
인간 존재마저 바닥에 내동이쳐
가루로 만들고
노예로 만들어 족쇄 채우고 살게 하네
노예가 따로 없네
벌지 못하고 능력 없으면
거기가 아프리카 밀림


조그만 나이 들면 모가지 당해
오 갈데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 와
승자로 저렇게 까불어대고
다 저들의 판이네

세상은 개판이 되어도
잘도 돌아가고
내일도 잘 잘아 갈 것이네

이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