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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조도


BY 염정금 남정네의 술주정2 2003-05-08


바람이 허공에 획을 긋고
비가 대지에 회색을 뿌린다.

바닷길 끊기고
거칠은 피리소리는
상념의 자락을 육지로 이끈다.

오늘은 어버이날
월등 부모님 묘소에는
잡풀 무성하련만...
쐬주 한 잔 입에 털어넣으니
눈물로 흘린다.

가슴에 폭풍이 이니
창밖의 저 나무들도 춤을 추고
보리도 드러눕는다.

부끄런 지난 세월
파도거품처럼 스러질 수 있다면...

섬은 폭풍우와 파도에 쓰러진다.
나도 쓰러진다.
술인가? 후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