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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


BY 아침커피 2003-04-04

술이 사람 마음을 묘하게 만들어 
복잡하고 삭막한 세상이 
개벽이라도 한 것처럼 
내가 딴 세상에 
살고 있는 착각을 들게 하거든 

나를 묶고 있던 
단단한 감정들로부터 
잠시 자유로워지고 
머리 아프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뭔가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혀 
지극히 단순해져서 좋아 

바로 바라보기 미안한 
사람들의 얼굴표정을 
수줍음 없이 바라볼 수 있어 좋고 
까다롭게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 헝클어져 보이나 
망각할 수 있는 편안함이 있어서 좋아 

하지만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건 
가슴 저 밑바닥에 꼭꼭 숨겨놓은 
은밀한 언어들이 
봇물터지듯 
순식간에 진실로 둔갑해버린단 말야 
마치 마법에 걸린듯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