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하루의 피곤으로 지친 몸
세상살이 같은 조바심을 털어 내려
화장실 거울 앞에 선 모습이
본래의 제 모습 입니다
허물같은 침자욱
헐벗은 영혼
화장기 없는 거칠은 피부
누가 볼까 두려운 이 모습이
본래의 제 모습 입니다
바르고 그리고 세우고
다듬고 부풀리고 칠하고
커보이게 아름답게 늘씬하게
까치발같은 신발위에 놓인 모습은
본래 제 모습이 아닙니다
본래 제 모습은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나보다 높은 사람은 안된다는
욕심 투성이 불평 투성이 깍쟁이인게
본래의 제 모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