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포근했다.
땅속에선 온갖 생물체가 꿈틀대고,
그 기운 거꾸로 쏟아올라
내 몸을 누르는 무게 천근만 될까?
행여 겨울은 도망갔나?
두 눈 크게 뜨고 둘러보니,
먼지되어 곳곳에 쌓인건
미련같은 그의 발자욱뿐
탁탁
털어내어도
끝끝내 흩날리다 다시금
주저앉고 주저앉고...
해지면서
주리털었던 미련들이
아직은 건재하다 과시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배반의 장미처럼
가다 뒤돌아선 겨울끝이라니
그 퍼덕임의 저녁
2월의 밤
가라 가라
이제 그만 겨울, 너는 가라해도
못미더워 돌아와앉는
2월 저녁의 변덕이라니
누가 그의 등 떼밀어
억지신발 끈 매어줄때까지
마루끝 엉뎅이 붙여놓고
까닥까닥 발장난....
마지막을 지켜보며
용쓰는 2월, 그 밤의 끈기
2월 저녁은.......
낮의 봄기운을 거부하는 오기같은 몸부림
등돌리며 돌아서는 연인의 눈매처럼 싸늘함
코끝에 붙은 바람내음을 닦으며
서성대다 서성대다
이제 그만 떠나라~
다가서는 저 봄에 이자리를 비워 주라!
2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