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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2월


BY 봄비내린아침 2003-02-18

한낮은 포근했다. 
땅속에선 온갖 생물체가 꿈틀대고, 
그 기운 거꾸로 쏟아올라 
내 몸을 누르는 무게 천근만 될까? 

행여 겨울은 도망갔나? 
두 눈 크게 뜨고 둘러보니, 
먼지되어 곳곳에 쌓인건 
미련같은 그의 발자욱뿐 

탁탁 
털어내어도 
끝끝내 흩날리다 다시금 
주저앉고 주저앉고... 

해지면서 
주리털었던 미련들이 
아직은 건재하다 과시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배반의 장미처럼 
가다 뒤돌아선 겨울끝이라니 
그 퍼덕임의 저녁 
2월의 밤 

가라 가라 
이제 그만 겨울, 너는 가라해도 
못미더워 돌아와앉는 
2월 저녁의 변덕이라니 

누가 그의 등 떼밀어 
억지신발 끈 매어줄때까지 
마루끝 엉뎅이 붙여놓고 
까닥까닥 발장난.... 

마지막을 지켜보며 
용쓰는 2월, 그 밤의 끈기 

2월 저녁은....... 
낮의 봄기운을 거부하는 오기같은 몸부림 
등돌리며 돌아서는 연인의 눈매처럼 싸늘함 

코끝에 붙은 바람내음을 닦으며 
서성대다 서성대다 
이제 그만 떠나라~ 

다가서는 저 봄에 이자리를 비워 주라! 
2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