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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서...


BY 개망초꽃 2002-12-15



그대가 떠나던 날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니였습니다.

이만큼 물러서서 뒤돌아 보니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그대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지금 난 크리스마스 츄리가 반짝이는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원두커피와 과자를 먹으며
달콤한 가요에 빠져 있습니다.

그대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카페도 이층이였습니다.
늦은 오후 그를 만나 이층으로 자리를 잡았을 때
그댄 이별의 말을 덤덤하게 시작했습니다.
말을 잃고 눈물만 흘렸던 나는...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면
덤덤한 이별이 있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변명과 이유가 생겼습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이나
갈 때를 알고 가는 사람이나
그 때는 그것이 최선이였습니다.

올 해 들어 오늘이 가장 추운날입니다.
카페에 앉아서 창밖을 내려다 봅니다.
혼자인 사람은 어깨를 움추려 건널목을 빠르게 건너고
연인들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한 사람만을 사랑했었습니다.
사랑은 오직 한사람 뿐
"내겐 사랑은 없다"라고 절망했었습니다.









사랑은...
사랑은 말입니다.
거부한다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사랑을 믿지 않아" 수없이 말했어도
저절로 걸어온 사랑앞에선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우습게도 말입니다.
왜 사랑하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대답합니다.

떠난 그대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지금 나는 나와 같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만보면 안아달라고 보채는 사람.
나만보면 힘들어도 웃는 사람.
내가 있어 행복하다는 사람.
내가 있어 열심히 산다는 사람.
이런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내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