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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에 전재산 2000만 원에 사회생활도 많이 해보지 않은 백수 며느리 또는 사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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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BY fuligia 2002-12-09

하늘이 흐린오늘
내가슴 또한 흐리다

나는 우리집 파출부다
나는 무료 보육사이며
무료로 평생 한사람한테
만 성을 파는 사람이다.

결혼8년차의 나에게
이미 나는 나로써의 의미보다
나의 손을 필요로 하는
두딸과 남편에게 필요한
어떤 무료봉사자 같다.

그런생각을 안하려고
직장도 다녀보았지만
아이들문제로 한계를 느껴
그만두고 다시 매일 반복
되는 지루한 일상을 보낸지
1년이 되어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속
한군데가 뻥 뚫린듯이 허하다.

이시형박사의 에세이내용중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의존하는
여자들은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신이 빈곤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내가 요즘 부쩍 그런것 같다

남편과의 대화에도 한계가있고
나를 인정해달라고 하는것도
한계가있다
한이불을 덮고 자면서도
너는너 나는나
정말 적과의 동침이 따로 없다

누군가가 그런말을 했다
이세상에서 믿고 의지할건
나 자신 뿐이라고..

다시 일을 가져야 할까보다
오히려 그때가 정신적으로
건강했던것 같다

남편에게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일수 있어서 좋았고
내속의 또다른 나를 발견해서
좋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이런저런 잡생각
할 틈이없이 바빠서 좋았고
능력이 발휘될땐 자신감이 생겨서
좋았고

퍼져있는 내모습만보다 외출복을
입고 화장을하고 일을나가는 나를
보고서 긴장을 하는 남편을보고는
무언지모를 쾌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큰딸이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작은애가 내년이면 6살이라
한 3~5년만 더 애들챙기고 나서 일을
할생각이었는데

남편이 나를 자극한다
가슴속에 처박아둔 무언가를 자꾸
찔러댄다

치사하다
아마도 남편이 혼자 돈을 번다는 것만으로도
내위에서 군림할수있는 당당한 이유가
되는가 보다

사는게 서글프다
가사도 육아도 교육도 내몫이요
나자신을 위해 경제적인 능력도 갖추어야
하니 몸이 하나만 더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적과의 동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