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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BY 밤하늘 2002-11-21


기억해주길 바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잊어달라고 하진 않았는데......

어느새
낙엽구르니
찬바람 시린 가슴 파고드는
겨울입니다

하루종일
흐린 하늘처럼 차분히 내려앉는 마음
전화기 속 친구의 맑은 웃음소리로 
일으키며
오래토록 미루었던
주방구석 기름때처럼
눌러붙어있는 
이름없는 그리움들
해맑은 날
몽땅 꺼내어 털어내고 닦아내고
아껴두었다 결국은 
버려지고 마는
냉장고 한 구석의 음식자투리처럼
미련없이 내어 던져봅니다

나아닌 다른 마음의 소리들
달그락 달그락
못견디게 부딪히는
아픈 소리
그 끝자락에 달려가는
바람소리가
서럽도록 맑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