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눈이 내리는데 날은 왜 흐려만 있는가 꼬리 긴 까치가 뛰는 무청 흩어진 황토밭 높지도 않은 산에 한가로이 서쪽하늘이 내려앉았다 빈 논에 백설이라도 날린다면 오늘은 정말 눈이 와도 좋은 날이라 하겠다 허리 휘는 일년의 끝에서 비로소 등 펴는 안식 소설은 이렇게 가슴 안에서 시작되고 잉태한 초록을 믿음으로 얼어도 좋을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