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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두레박 외


BY 이선화 2002-10-23

이선화의 시가 있는 풍경-- http://soosun.wo.to


하늘 두레박

-이선화-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아파지는 가슴
나는 당신 손수건에 싸인
하얀 눈물이어요

더 오래 바라보지 못해
아린 가슴
나는 당신 눈속에 든
가을꽃 은은한 향기예요

너무 많이 사랑하기에
때로는 놓아버리고 싶은
그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

나는 날마다 그리움 싣고
하늘 오르내리는 하나뿐인
당신의 두레박이어요

천상 끝에 매인 그 줄
하도 길고 길어서
차마 닿을 수 없는 곳에 계시는


아 그대는 멀고 먼 바다
하나 작은 섬이었군요



==눈물 ==


-이선화-


내 영혼의 처마 밑에
은둔한 그리움



아무리 아무리 감추려해도
모이 물고 드나드는 어미새처럼



하루에 수십번도 더
눈길이 가



그래도 모른척 덮어 두자니
한가득 가슴에 눈물이 고여





== 보석처럼 ==



-이선화-


태풍으로 무섭던 여름이 가고
남은 계절은 나직히
당신의 그림자 밟고 따라갈 일입니다



무성한 갈대위로
고요히
은빛 달이 내려올 무렵엔


어쩌면 나
당신 어깨에 기댄채로
밤하늘을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낙일(落日)하여도 꺼지지 않는
하늘등 하나 밝히고
매일 당신만을 기다리렵니다



때때로 매운 물살에
소진하는 물거품처럼
당신에 대한 추억
허물어질지라도



또다시 잉태될 그리움 하나
견고한 보석처럼
내 가슴 깊이 박히울 것입니다




==가난한 바람의 노래==

-이선화-


배회하던 창백한 바람이
돌아와 앉은 창에는
가난한 탄식마저도
야위어간다

야채를 파는
아낙네의 쉰목소리는
소음 가득한 세상의
유일한 희망인가
아니면 절망인가

못이길 서러움으로
진통제를 먹고 누운 저녁에는
지나가는 바람소리마저 앓아눕는다




==참사랑은==


-이선화-


천지에 밤과 낮이
엇갈리어 오듯이



사랑은
희락과 허무의 사이를
왕래하나니



가없는 그리움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가버려도



웅장한 신의 소유

진실한 사랑은



바위틈에 핀
한 송이 숭고한 꽃
은총의 별바라기



냉혹한 비바람속에서도
영원히 숨지지 않을








까닭입니다

-이선화-


겨울이 가을 뒤에 오는 것은
미리부터 이별을 준비하라는
조물주의 깊은 뜻이 있는 까닭입니다

내가 그대보다 서둘러 발길을
돌리는 것은 그대가 내 먼저
하늘이 무너지는 그 슬픔에서
일어서기를 원하는 까닭입니다

한 밤 중 달빛을 보고도
그대의 그림자인냥
화들짝 놀라는 것은 내게는
그대가 없는 순간이 한 순간도
없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우는 까닭은
벅찬 우리의 사랑이 언젠가는
허망한 이별로 끝날 줄을
미리부터 내가 아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