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칠을 열두번도 덧 바르면 눈물자국이 가려지려나 입술을 붉게 묽게 덧 칠하면 슬픈 흔적이 숨겨지려나 이곳 저곳 다니는 거리에서 달과 해는 혀를 차며 따라다니고 나를 보는 여인들은 눈 흘기며 몇번이고 뒤를 본다 나 태어나 화냥기를 분신 모르고 받아들여 어제도 오늘도 이모냥으로 웃음범벅인데 밤마다 사내들은 웃음조각 훔치려고 내 온몸을 아침까지 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