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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꽃


BY 개망초꽃 200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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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는 길가에서 과꽃을 우연히 만났다. 반가워 달려가 안아 보았다. 가을이 촘촘히 박힌 과꽃. 가을산과 함께 과꽃도 오다니... 모든 일이 때가 있듯이 우리도 때가 되니 이렇게 만나나보다. 꽃은 말없이 유년시절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말없는 꽃은 내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발길을 막았다. 너도 날 잊을 수 없었니? 나도 널 잊은 적이 없었단다. 우리의 못잊음을 확인하고서야 산길을 내려올 수 있었다. 너무 멀어 우연히도 만날 수 없는 그대... 과꽃을 만나고 오면서 난 또... 그 사람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