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 노산대에 둥지튼
어릿광대 산 비들기
기다리는 어미 젖가슴 풀어놓고
혼자 놀더니만
오늘은 고개 떨군 채
망향의 노래 시름으로 부른다
은하주 건너온 질긴 고독
한 서린 컬바람 되어 울부짖고
벼랑아래 진을 친
서슬 퍼런 강물은
밤 낮없이 오라고 유혹을 한다
대궐에 두고 온 펼치지 못한 꿈
성장을 멈춘 채 오도 가도 못하고
동심은 짙은 안개 속에서
오늘도 혼자 헤메며 새 세월을 맞는다
(노산대) 한쪽은 80미터 낭떠러지에 강물이 흐르고 단종이 앉아 한양으로 돌아 갈 날만 기다리던 날카로운 돌무덤
시인 이명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