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한밤을 보내면 살점에 수를 놓아 나이를 만든다 긴 실을 끌어올려 나는 무엇을 세겨 놓을까? 벌써 서른하고도 세번째의 바늘이 긴밤 졸리운체 눈비비고 있다 여러개의 예쁜 꿈을 지녀도 바늘 귀에 들어오면 날이 저물도록 부지런한 일꾼이 되어가는 가엾은 얼굴 고운 실 꿰어 그대 얼굴 가려보지만 날카로운 바늘 끝에 서른 세번째의 비명이 나즈막히 퍼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