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벗 † 그대는 나에게 "시인"이라 했었나요? 꿈속에서는 시인이 되었었답니다. 깨어보니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가 봅니다. 나는 그저 흉내만 낼뿐 주인공이 될수 없었답니다. 늘 조연만 하는 탈랜트처럼... 어설픈 행동과 어룰한 말투라도 나에게 시인이라 호명했던 그대여! 정녕 그대는 저에게 넘치는 에너지였답니다. 세상에 희뿌연 안개속에 홀연히 혼자만이 고결할수는 없답니다. 백조가 백조의 무리속에 희디흰 보석처럼 빛이 나던가요? 까마귀는 그저 까마귀 무리속에 있기에 까마귀인줄 모른답니다. 간혹 매케한 매연속에 파묻혀도 간혹 욕심이란, 시기란, 질투란, 인생사 얼키고 설키는 것이 살아가는 이야기일진대 그대만이 때를 묻었다 탓하지 마십시요. 이러고 있는 나도 또는 다른 누구도 다 삶의 한가운데 있답니다. 알고 있을때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느끼고 있을때 다시 일어서는 겁니다. 벗이여! 이 무덥고 칙칙한 여름은 곧 갈것이외다. 시원한 가을이 오고 꿈에도 그릴 겨울은 올것이외다. 나에게 시인이라 칭함을 잊지 않겠소만, 아침이면 여지없이 태양은 떠오를 것이고 계절은 여지없이 또 찾아올것이니 힘이들고 어렵다면 간혹 가시는 길 멈추어 제 그늘밑 한시름 던져두고라도 쉬었다 가십시요. ...02/07/22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