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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꽃이 눈이 되던 날... †


BY 그리움하나 2002-07-14

†  벗꽃이 눈이 되던 날...  †



윤중로 한가득
분홍꽃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벤치마다 원앙마냥 고운 연인들
소근소근 사랑의 농은 더해가고
거리거리 마다
고슴도치 가족들은 제 가시 감춘체로
하냥 행복하기 그지 없습니다.

차도가 인도가 되고
인도가 인도가 되어...

양옆 살구빛 벗꽃은 
끝도 보이지도 않게 늘어져
후레쉬마냥 터지는 가로등 등에 지고
밤새 유희를 즐깁니다.

검은 하늘 가득
형형색색 폭죽은 넋을 잃게하고
길거리는 어느새 
파라다이스섬이 되고 말아요.

어느덧 
바람결에 내 맞기던 벗꽃도 제 빛을 다하고
거리에는 차가운 겨울 바람만이 가득하면
가로수 앙상한 가지만 쓸쓸히 남아
내년 이맘때를 기약 하련가.

이제는 덩그마니 빈 가지만...
눈처럼 내리던 벗꽃도
고슴도치 가족도
사랑하는 연인들도
다 사라지고 빈 들녘처럼
황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곳에 내 사랑도 있었는가요...

다는 가질수 없다 했습니다.
다는 가져서는 아니된다 했습니다.

아니됨을 알았기에
나는
그대의 마음만을 가져 왔나 봅니다.

이렇게 쓸쓸히...



...02/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