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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의 애상 †


BY 그리움하나 2002-07-11

 
†  여름날의 애상  †



좁다란 가마솥
푹푹 삶는 듯한 무더운 여름날!

머리위 코발트빛 하늘
한광주리 넘치도록
이고 있어도 무겁지 않을 맑은 하늘!

지평선 너머 석양을 등지고
서서히 사면 가득 땅거미 두리우면
하루를 마감하는 분주한 소리
정겹기만한 시골에서도 여전하구나.


새색시마냥 수줍은
둥근 보름달 그늘아래
호박꽃 환한 저녁이 오면

쑥대불 뭉게뭉게 알싸히 피어오르고
모기들 냉큼 숲풀속 제 몸 감췄는 가.
어느새 간곳 없다.

할머니 젓무덤마냥 늘어진 버들가지
정자나무 단상위 삼삼오오
동네아낙 분주히 모여들면
함지박 갓 쩌올린
김오른 노랑 강랭이,
툭툭 터진 분오른 감자,
개눈 감추듯 사라지네.

어디선가 소쩍새 소쩍! 소쩍!
애섭하게도 우는가.
멋모를 바둑이 꼬랑지 빠지게 짖어대면

시름많은 아낙다리 베개삼아
꿀잠속에 빠져든 계집아이
퍼드득 제비마냥 품속으로 날아들고

헛간 지붕위 하얀 박꽃
긴긴 여름밤 등불되어 밝히운다.


...0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