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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가고 추억만 남아... †


BY 그리움하나 2002-06-25

†  사람은 가고 추억만 남아... †


쏴와아~ 
삶의 소음이 썰물되어 밀려 들어요.
한걸음씩, 한걸음씩 다가서는 시계초침!
저벅 저벅 심장 가까이 다가서는 그림자!
무서우리만치  고요한 이 적막감...

검은 융단 사이로
아련히 비치는 그대 창가 불빛!

하늘끝을 받들어
대롱거리며 부서지는 가로등.
어느새 제 발걸음
그대 사는 작은 세상
한점 먼지되어 날립니다. 


마른 나뭇가지
낙엽되어 날리면
오신다 했나요?

희디흰 그리움
하얀 눈되어 소복이 쌓이면
오신다 했나요?

맞을 준비조차 안된 가슴에
그대 오시어 어느새 한계절
추억 한권으로 남았네요.

내 헛된 바램이
그댈 다른 계절 
또다른 추억 한권속으로 밀어넣었나...

만남과 이별은
늘 동일선상
공존이라지만...

사람은 늘 바람처럼 가고나면 그뿐!
피던 꽃마저 사그라들면
마른 민둥가지 볼품 없어지고,
그저 남는것은
허허로운 들녘
빈 가슴 그리움만 가득합니다.


창문틈으로 서늘한 바람
한잔 술이라
입안 가득 털어넣으면
쌉싸름 사랑 뒷끝이련가.
애닮은 그리움만이 목이 메입니다.

아시나요?
사랑 그 뒤엔 늘 쓸쓸함 뿐임을...

아시나요?
세월이 흐르면 잊혀진다 했지만,
더욱 그리움만이 더해지는 걸...

이 계절도 허망히 돌아서고
또다른 계절이 오고나면
이미 지난 마른 나믓가지
다 타버려 재가 될진대,

어이하여
이 미련함은 제자리에서
맴을 도는지...

사람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추억만이 하릴없이
귓전을 때립니다.



...02/6/24 늦은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