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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써 술(酒)을 마신다네.


BY 그리움하나 2002-05-01


  "술로써 술(酒)을 마신다네."




술을 마셔 보았는 가?
고량주를 털어 보았는 가?

나는 술로써 술을 마신다네.

세상사 허무하여
어느 한 곳 이 몸뚱아리 기댈때 없다...

둥근달 휘엉청 하늘끝에 걸려 있어
몸서리 치도록 보고파
그리움이 강을 이루면
나는
희뿌연 안개 거두어 내어
그대를 안주 삼아
술로써 술을 마신다네.
아마도 그 순간만은 그대를 잊으련가...

봄햇살 온 세상을 하얗게 비추고
처녀봄 라일락향 코끝을 간지럽혀
잠든 내 영혼 흔들어 깨우는 날
나는
불(火)같은 화주(火酒) 한모금
싸~하게 털어 버린다네.
아마도 그 순간은 모든 시름 
강물에 띄워 보내지겠지...

감성이...
고뇌가...
이 외로움과 그리움이...
이성을 따라가지 못할때
그럴때...

나는
술로써 술을 마신다네.




...02/4/30 깊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