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바라보며...
목련 나무
새싹이 바람에
인생 무상
인생 무상
뿌리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아이들 재잘거림이 멀어지고
까치의 지저귐이 아득해지고
잘 못 올라온 실핏줄을 절단합니다
생각의 뿌리를 자르고
가지를 치고
봄을 기다립니다
아직
고여 있는 더러움에 피가 흥건합니다
물은 흐르는데
물은 흐르는데
강 건너
복숭아나무에도 봄은 왔는지
고독이 아파서
햇살 파편에 몸을 맡기고
봄을 준비합니다
옆에 앉았던 아가씨가
터덕터덕 내려갑니다
따라 못 감은
열망이 잠재워 지지 않아서 입니다
미련이 감춰지지 않아서 입니다
평생을
저 물 다 마셔도 채워지지 못할
목마름으로 살아야 한다니
세상 소리 벗어나면
강물 따라 갈 수 있을까
그림자 앞세우고 앉아있습니다
그리운 친구도 보내고
청아한 목소리 울려댑니다
강물 따라 울려댑니다
풍경 소리 따라 번져갑니다
강물 따라 흐르다보면
강물 따라 흐르다보면
네가 바라다보는
바다에 갈 수 있을까
다시 시작되는 봄입니다
다시 자르는 기억하나 뿌리를 끊고
다시 고인 그리움 가지를 치고
맨살로 햇살 받으며
핏물 흘려보냅니다
흘러가라고
흘러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