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아 네 진정 나를 원했다면 계절의 다가옴을 싫어하진 않을진대 고은햇살 살포시 내려주는 봄날 울려대는 벨소리에 가슴 무뎌짐은 긴 사연 담아선가 청평사 계곡물에 발 적시며 별빚 헤이던 고려산장에서의 일화들 아낙의 곱게 차려입은 입성과도 같은 내장산에서의 사연들 그이 떠난 하얀밤의 아리함 이제는 모두를 접어두고 불현듯 스쳐가는 계절의 길목에서 서성이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