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한사람을 우연히 만나 얼굴을 익히고 작은 성격과 큰 성격을 알고 말투와 버릇을 알게 되었습니다. 뒷모습만 봐도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고 수 많은 사람중에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웃음소리도 끝을 올리는 억양도 어쩜 말할 때 약간 삐뚤어지는 입술까지도 보게 되었고... 찬 내 손 끝을 만지작 거리고 만나면 내 턱을 살짝 건드리기도 하던 너. 쑥스러우면 얼굴이 금방 빨개지기도 하던 너. 미안하다는 말을 잘 하던 너. 한 사람을 알아가고 더 많이 알아갔지만.... 낯선 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속속들이 알아 간다는 건. 그 사람과 맞추어 간다는 건. 그 사람의 성격을 이해한다는 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 했지만 더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지만. 한 사람을 알고 친구가 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사랑하면서도 떨어져 있어 보고싶으면서도. 전화가 하고 싶어 초조해도 지금 침묵하고 있는 건. 너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면을 서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잠시 떨어져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낯선 한 사람을 만나 얼굴을 익혀가고 목소리를 기억하고 성격을 맞추어가고 그 사람의 살아온 환경까지 이해한다는 것이 오늘 내겐 너무 힘듭니다. 꽃이 피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봄은 완연한데 그 사람이 없으니 허전합니다. 적적합니다. 우리 서로 사랑했다는 사실이 정말 사실이였을까? 내 마음이라며 커다란 꽃바구니를 선물했던 너. 사랑하는 내 마음이라며.... 바보같이 안아주지도 못하고 손만 꼭 잡아 주던 너였는데. 처음으로 우연히 자연스럽게 만난 친구같은 애인. 내가 보고싶지도 않은가? 한 사람을 우연히 만나 익숙해지고 이해한다는 것이 많이 어렵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진달래가 피었는데 목련도 개나리도 벌써 피었는데.... 혼자서 바라보는 마음이 쓸쓸했습니다. 허전했습니다.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참 많은 이해와 참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