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세 잎 크로바중에 네 잎 크로바를 찾아 책갈피에 꽂아 두던 스물두어 살 때에... 전영록의 애심이란 노래도 한창 유행했었습니다. 스무살의 꿈... 법정 스님이 계신 불일암에 가보는 것. 슬프고 애틋한 사랑을 해 보는 것. 시를 많이 쓰는 것. 내 방을 갖고 싶은 것. 책갈피에 꽂아 둔 네잎크로바를 만지작거리며 네가지 행운과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 했었습니다. 철없던 옛날엔 순수한 꿈을 그리던 젊은날엔... 길을 걷다 싱그런 토끼풀을 보면 치마를 걷어올리고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뒤적이던 잎들속에 네 잎을 발견하면 큰소리로 "아하하하"웃었더랬는데... 잎이 다칠까봐 조심스례 책갈피에 꽂아 두었다가는? 그리운 사람께로 보고싶은 친구에게로... 한 개씩 아껴가며 편지지속에 넣어 보냈던 네 잎 크로바.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중했던 네 잎 크로바. 이불 뒤집어 쓰고 밤늦도록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었습니다. 라디오에서 전영록의 애심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렸던 나날들... 잊혀졌던 젊은날도 그 시절에 유행했던 가요가 나오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만드는 신비한 체험을 겪게 됩니다. 납짝하게 마른잎이 되어버린 네 잎 크로바. 꿈도 행운도 말라갑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라디오에서 들리던 가요도 우리들의 과거쪽으로 잊혀져 갑니다. 네 개의 꿈도 사그러지고 행운도 바라지 않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어쩌다 들려오는 가요를 따라 추억만이 듬성듬성 보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