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변에 서서
얼었던 물도 풀려나 흐르고
웅크린 대지를 뚫고 올라온 새순
흔들리는 것이 운명인 억새 앞
팔장 끼고 사진을 박는 나도
금강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여 있는 그리움
세찬 바람에 일렁이는 나에게
잔잔해진 물결로 어루만지며
동동주 내 놓던 외딴집 진순언니도
금강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강은 누워 흐르고
나는 누워 꿈을 꾸며
늘 눈치채지 못하게 박동하고
찌꺼기 그득한 속내를 토악질하며
금강변을 맴돌고 있고
쩍쩍 갈라진 고독의 틈새로
겨울강 알몸에 불어온 삶
쓴웃음으로 버티는
늘 일탈로 자맥질하며
금강변을 맴돌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