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02

*당신에게선 제주도 비릿한 냄새 풍겼네


BY 얀~ 2002-02-19

당신에게선 제주도 비릿한 냄새 풍겼네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던 바보 아들,
당신이 딱 그 바보네
공부 잘한 아들 나가서 성공해 결혼하겠다고
아버지에게 결혼하게 땅 팔아 달라고,
사업 하던 아들 성공 했으나
부유한 집 딸에게 장가들려니 부족하다
아버지에게 재산 반을 달라고,
아버지가 바보 아들에게 물으면
웃으며 소 한 마리로 족했다던 바보 아들,
농사 지어 부모와 여동생 돌보며 살았다는,
당신이 딱 그 바보네

당신 중학교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크고 잘 생긴 땅 형 몫
그담에 좋은 땅 동생 몫
홀어머니와 농사지으며 형 대학 공부시키고
학교도 변변히 나오지 못한 당신,
고등학교 졸업하자 바로
입 덜겠다고 군대 자원 입대했다는 당신,
비탈지고 응달자갈밭 당신 인생을 닮았네
조상이 물려 준 시골 땅들 팔려 나가면
자갈밭은 그대로라 다행이네

조상 땅 다 팔아먹는다는 당숙부 말에
보태면 보탯지 팔지 않겠다고 말하고 돌아와
등보인채 술 마시며 울분의 눈물을 보았을 때
제주도의 비릿한 바다 냄새가 풍겼네
당신이 바보가 될 때마다
다 내주자고 나에게 바다로 달려들면
섬에나 가자고 어디간들 못살겠다고 쓴술 삼키면
술에 녹아들던 당신 눈물,
비릿한 바닷물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