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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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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 고독 즐기기


BY 산아 2002-02-15


잠깐동안 안개속에 갇혔다.

수없이 반복된 길을 잃어 버렸다.

하늘도 구름도 세상도

안개가 한입에 삼켰다.

안개속에서 난 감각을 정지시켜 버렸다.

안개의 심연(深淵)에 난 자꾸만 자꾸만 

빨려 들어가고 있다.

수렁같은 안개속에서

난 안개를 끊임없이 삼키고 있었다.

허우적대며 난 고독을 알아버렸다.

그렇게 잠시 난 정말 

어쩔수 없는 고독을 즐겼다.


다시 바람이 일고 머리카락 흔들리고 

난 나만의 고독에서 깨어나고

안개는 바람에 풀어졌다. 

톱니바퀴 다시 맞물리고

난 다시 습관된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