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동안 안개속에 갇혔다. 수없이 반복된 길을 잃어 버렸다. 하늘도 구름도 세상도 안개가 한입에 삼켰다. 안개속에서 난 감각을 정지시켜 버렸다. 안개의 심연(深淵)에 난 자꾸만 자꾸만 빨려 들어가고 있다. 수렁같은 안개속에서 난 안개를 끊임없이 삼키고 있었다. 허우적대며 난 고독을 알아버렸다. 그렇게 잠시 난 정말 어쩔수 없는 고독을 즐겼다. 다시 바람이 일고 머리카락 흔들리고 난 나만의 고독에서 깨어나고 안개는 바람에 풀어졌다. 톱니바퀴 다시 맞물리고 난 다시 습관된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