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빠꼼하게 내려다 보는데
눈물이 나왔어.
구름이 낮게 내려 앉아서
우는 나를 훔쳐 보았을거야.
참으려 했는데
바보같이 울고 말았어.
참아 보려 했는데
흘러나오는 눈물을 닫을 수가 없었어.
얼마만에 울어보는지...
열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합해도 모자를거야.
정말이야.
서러우면 잠을 자고
슬프면 라디오를 틀었고
외로우면 창밖을 내려다 보았었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그랬나 봐.
너에게 한 장의 편지를 받고
너에게 보고싶다는 말을 듣고
너와 함께 달빛아래 앉아 있어서 그랬나 봐.
핑계가 아니고 정말이야.
그깐일로 울어 본지가 오래되었거든
내 몫이려니 했었거든.
이제 그런일로 울지 않을 게.
이제 그런 사연은 네게 말하지 않을 게.
정말이야.
정말이야.
너가 보고싶어 울지는 몰라도
너가 내 사랑이 아님에 눈물 흘릴지 몰라도
너와의 만남이 아파서 서러워 할지 몰라도...
달이 힐끔 보고 있어서
창피했어.
구름이 몰려 들어서
얼른 눈물을 닦았어.
우는 모습을 보여서 미안해.
다음에 만나면 하루종일 웃을거야
정말이야.
정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