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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하는 마을
BY kbs53 2002-01-21
목화송이 같은 눈이
증조부 묘
솜이불이 되고
한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은
참새 멧새
기차 이야기로 재잘대는
비행기만 엿보던 마을
얼음어는 개울
참가재 봄 기다리고
경칩은 침묵하고 있지
손발이 시리다는 바람만
빈집을 돌아 나와
장뀌 몇마리 날리는 보리밭
빈집에 살던 이들
지금은 더러 공산에 묻히고
도회지에서
새같이 높은 집에서 산다하대
오늘처럼 눈오는 날은
손짓하는 마을 빈집이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