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몸서리 쳐지도록
차가운 바람속에서
두 아이를
긴 코트로 감싸고 서 있었습니다
생글대던
아이들의 표정은
얼음같은 바람으로
싸늘해 지고
나는 조바심쳐대며
아이들 코트깃을 올려 세워 줍니다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허허벌판
눈보라 치는 곳에서
바람막이 하나 없이
두아이를 품으며
눈물 삼키며 사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들
가슴이 있어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들
나는 오늘도 주저없이
온기베인 마음의 옷을 벗어
창 밖으로 털어 냅니다
마음을 비우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없음으로 아픈것들 보다
있음으로 아프게 소중한 것들이
점점 다가오는
노란 유치원 버스처럼
내 시선속에 채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