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상해요
배를 빌려 태어났으니
통해야 하는데
통해야 할텐데, 탯줄이 끊어져
따로 노는 언어
발버둥 엄마와
멀뚱 멀뚱 딸
함 들어왔는데
엄마, 병석이라 방에 들어가
온몸으로 흔들는 건
손수 못 챙기는 비애때문인가요
자 보세요, 보석함이네요
이게 반지고
이게 목걸이고
떡이랑 과일이랑 낙지도 왔네요
엄마에겐 그림에 떡이군요, 먹지 못하니
여동생 결혼식장에 가지 말자
아픈 어미와
어미 노릇해야 하는데 손 놓은 장녀와
함께 있자구
끄덕 끄덕
합의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