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낸 겨울이 깊어간다. 홀로 겨울나무가 되어 잊어버려야 한다. 널...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맡에 너의 빈공간이 날 움직일 수 없게 만들다. 너도... 비어있는 가슴앓이를 아직도 하고 있는지... 밥을 차려 놓고 네 생각에 목이 메여 물을 말아 먹었다. 너도... 목이 메여 한끼의 밥이라도 먹지 못하는지... 한 낮에 라디오를 틀었다. 너와 같이 따라 불렀던 노래가 들려 눈물이 흘렀다. 너도... 한가한 오후에 창밖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는지... 해가진다. 너와의 추억이 자주빛 하늘에 크게 그려져 그립다며 혼자 중얼거렸다. 너도... 저녁 퇴근길에 나와의 추억이라도 떠올리는지... 밤마다 텅비어 있는 전화기를 보며 허탈함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너도... 내 전화를 기다리는지... 난 오늘도 겨울나무가 되어있다. 거친 바람도 찬 공기도 너와의 이별보다는 써늘하지 않다. 너도... 겨울나무를 보면서 온 몸이 시린지... 온 마음이 흔들리는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