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시골밤은 달이 더 고요하고 깊다 자전거 바퀴에 따라오던 달이 산모퉁이을 돌아 뒤꼭지에 걸린다 어느새 이마로 흐르는 널 슬며시 삼켜버린 밤 몸 구석구석 돌던 피가 멈추고 숨소리가 멎는듯 아무래도 심장이 다시 콩닥 콩닥 거림은 달빛을 몰래 훔친 죄 그 빛나는 죄 때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