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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BY wynyungsoo 2001-11-12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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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나를 떠나보내는 강가엔


시 : 성춘복
낭송 : 한명희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나를 떠나보내는 강가엔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나를 떠나보내는 강가엔


흐트러진 강줄기를 따라


하늘이 지쳐 간다.


어둠에 밀렸던 가슴


바람에 휘몰리면


강을 따라 하늘도 잇대어


펄럭일 듯한 나래 같다지만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나를 떠나보내는 언덕엔


하늘과 강 사이를 거슬러


허우적이며 가슴을 딛고 일어서는


내게만 들리는 저 소리는 무언가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밤마다 찢겼던 고뇌의 옷깃들이


이제는 더 알 것도 없는


아늑한 기슭의


검소한 차림에 쏠리워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들뜸도 없는 걸음걸이로


거슬러 오르는 게 아니면


강물에 흘렸던 마음이


모든 것을 침묵케 하는


다른 마음의 상여로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입김 가득찬


스스로의 동혈을 지향하고


아픔을 참고 피를 쏟으며


나를 떠나 보내는 강으로 이끌리워


되살아 오르는 게 아닌가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강 너머엔


강과 하늘로 어울린


또 하나의 내가 소리치며


짙은 어둠의 그림자로 비쳐 간다.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