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고양이를 키우는 세대에게 이사를 권고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6

그대와 차 한잔을...


BY mujige,h 2001-11-11

조용히 끓어오르는

깨끗한 찻물.

엷은 비취 빛 풀려

향 좋은 더운 이슬.

다소곳이 기다리는

두 개의 잔에

사랑을 우려

정성으로 따라냅니다.


그대에게 한잔

나에게 한잔

마음으로 마시는 차 한잔.

온 몸으로 퍼지는 뜨거움.

눈감고 더 가까이

당신의 느낌에 가슴을 열면

소리도 답도 없는 이야기가

천지에 가득 메워져 옵니다


늘 상 이렇게 빈자리에

그대를 불러

말없이

사랑을 이어 가고

애절한

그리움으로 끼어 안으며

빈 몸짓으로 사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오늘은

그대의 웃음과 눈빛에

깊은 가을이 덮여

조금 쓸쓸해 보입니다.

스산해지는 십일월

바람이 찹니다.

비워진 찻잔에

뜨거운 차 한잔 다시 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