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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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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에서면..


BY 유키 2001-10-25

불어 오는

세찬바람 앞에선

나는..

구겨진 종잇장이 됩니다.

바람의 노예가 됩니다.

그의 손과 발이 되고

그리고..

그의 모두가 됩니다.

종이 되긴 싫어..

정말 싫은데

그의 일부가 됩니다.

그의 가녀린 흔들림에도..

무기력한 존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