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고...
강물은 침묵으로 흐르고
물빛 푸르름이 노을을 마시고 나면
시린 가슴 더욱 시리게 하는
밤이 내린다
긴 그림자 되어
'둘'이 아닌 '하나'로
도시의 쓸쓸함을 걷노라면,
가로등 붉은 빛 홀로
한 조각의 삶을 하얗게 비추고
그리움 보다 먼저
보고픔 보다 더 먼저
흐르는 눈물이 있어,
헝클어진 눈썹 파르르 떨림에
손 끝으로 감추면
속으로 속으로 흐르며
가슴 깊숙이 쌓이는
서글픈 이름석자
길 잃은 바람에 추억은 쓰러지고
깊은 밤 어둠을 할퀴는 헤어진 가슴
숨어 빛나는 별들은 산산이 부서지고
이슬 내린 풀잎 서러워 쓰러질 즈음에
그대,
진정 내 이름 한번 불러주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