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들꽃이고 싶어
무당벌레 하나 앉힐 기운도 없는
작은 잎사귀를 갖은
마음을 기울여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는
여름날 동산에 흐드러 지게 피어 있는
낮은 동산에서
유난히도 작고 작은
그런 들꽃이고 싶어
새벽 이슬 방울 하나
지탱할 기운이 없어
장난스레
몸을 기울여
이슬 방울 떨구어 버리고 마는
만지면 으스러져 버릴만큼
그렇게 작은
들꽃이고 싶어
작은 곤충들과 속삭이고
바람과 입맞추며 살고 싶어
날 닮은 들꽃들과
간지럼 태우며
계절이 끝나기도 전에
시들어 버려도
아무런 불만 갖지 않는
들꽃이고 싶어
어쩜좋아
어쩜좋아
나는 전생에도
들꽃이고 싶었나봐
지금의 내 삶이
아주 작은 들꽃과 너무도 닮은 걸
하지만 나는 다시 태어 나도
다시금 들꽃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