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짧은 추억이거나 누군가의 오랜 근심이거나 누군가의 옅은 휴식이거나 누군가의 겨운 수고이다. 나는. 커피 한 잔에도 있고 맥주 한 병에도 있고 129번 버스 안에도 있고 5호선 지하철 속에도 있다. 나는. 꿈을 꾸기도 하고 전활 받기도 하고 머릴 감기도 하고 빵을 굽기도 하지. 나는. 그러나 정작 내 안에 없기로 작정한 나는 오늘도 남의 일과에 편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