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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사랑


BY joyfuldy 2001-09-26

빨간 사랑





난생처음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습니다
자꾸만 몸이 꼬였습니다
바로 쳐다 볼 수 없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면
몸 둘 바를 모르게 수줍었습니다

앉으나 서나
온통 사물이 그의 환영이었습니다

눈이 부셨습니다
사물은 모두 뿌옇게 보이고
그와 단 둘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몸이 닿았습니다
그리고 입술이...

일어나니까
바닥에
빨간 사랑이 묻어 있었습니다.

글: 정 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