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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의 가슴


BY sue chon 2001-09-24

흐르는 강의 가슴

벌써인지 아직인지 모르지만
결혼 10여년속에 지나온 나를
강 거울앞에서 비춰봅니다.


정말 이것이 나인가 섬뜻 놀라기도 했읍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서있는것인지
내 뒤에 어떤 사람이 지나간것인지


마치 절망앞에선 나그네처럼
가슴에 뻥 뚫린 그림자하나를 가지고
보잘것없이 비춰진 모습속에
지난 젊음을 뒤돌아봅니다.


이다음에 나는 ...하며 했던 생각이
이제 나는 ...이라 바뀌어 버린 강의 소리를 듣읍니다.


강은 모든것을 그대로 비추며 흐름니다.
그리고 모든이를 받아줍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나를 강에 실어 보내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란 강의 소리를 듣는것입니다.
새로 흘러올 물결에 나의 또다른 모습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