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병상 머리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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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이제야
철이 들어
어머니라고 부르오리까
흑 흑 !
흐느낌을
눈시울로 보내며
이제야
철이 들어
어머니의 체취를
손끝에 느끼고싶어
병상에 덮인
하얀
홑이불을 걷어올리고
야위어진
어머니의 허벅지를 만져본다
"날씬한 우리 엄니 !
몸매도 고흐 시어라"
하고 놀려대었다
웃는지 우는지
일그러진 얼굴 모습!
앙상한 손가락 마디에
싸늘한 찬 기운!
그 . .
매시럽고 알뜰했던 손맛으로
주물주물 주물러서
정성껏 만든 음식 !
맛있게 먹는
내 입 놀림만 보시고
흐뭇해하시던 어머니 !
당신을 바라보며 . . .
또
당신은
나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당신의 눈빛에서
"한평생 묻힌
나의 쓰라린 사연을
어찌
너의 가슴에 불어넣을 소냐?
나는 싫다" 하시는 듯
눈가를 적시며
힘없이 바라만 보신다
무기력으로 버티는 병실에서
자꾸만
집에 두고 온
열쇠 꾸러미 걱정으로
시간을 연명한다
2001 .9 . 23 .
예당 장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