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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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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미나에게


BY 바람꽃 2001-09-19




젤소미나에게



그대만이 젤소미나가 아니다

힘든 세상 가난한 집 딸들
입 하나 줄이려 등 떠밀려 나선 후
안팎으로 시달리던 서러움
트럼펫 가락으로 구성지게 뽑아 올려도
그대 여윈 가슴조차 메우기 어림없구나

허나 소리따라 날아오르는 건
마음이나 생각일 뿐
날깃날깃한 몸뚱아리
가시철망 하얀 빨래로 나풀거리는데

이 다음 세상에는
춘희가 아닌
카츄사도 아닌
또 다른 젤소미나는 더더욱 아닌

이름없는 마을
이름없는 사내의
이름없는 여인으로 살아가기 바라는데

그대도 그런 꿈을 꾸고 있는지
나지막히 물어보고 싶구나


저자의 말 :
젤소미나는 1954년 이탈리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명작 < 길> 에 나오는 여주인공 입니다


시집 < 며칠 더 사랑하리 : 집사재 > 중에서